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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후기 3. 어떤 나라로 갈까? - 미국 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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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

  1. 프롤로그 - 우리는 왜 떠나는가
  2. 어떤 나라로 갈까? - 미국
  3. 어떤 나라로 갈까? - 미국 외 지역
  4. 해외 기업들의 엔지니어 채용 과정
  5. 면접 후기 (1) 이력서 준비와 지원
  6. 면접 후기 (2) 온라인 인터뷰
  7. 면접 후기 (3) 온사이트 인터뷰
  8. 면접 후기 (4) 오퍼 협상
  9. 마치며 - 우리는 왜 떠났는가

미국이 아니더라도, 세계에는 흥미로운 일과 한국과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볼 수 있는 도시들이 많습니다. 특히 캐나다, 유럽, 호주 등지는 살기 좋은 환경과 테크 업계 종사자에 대한 수요 급증이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목적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드렸듯 대부분의 국가들이 취업만 확정되면 비자 발급은 (미국에 비해 비교적)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저의 경우 미국 이외에 총 네 지역(싱가포르/네덜란드/호주/캐나다)에서 오퍼를 받았는데요, 오퍼를 받으며 알게 된 / 별도로 조사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번 글은 비교적 가볍게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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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유니콘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들의 인포그래픽. 출처: howmuch.net

유럽

유럽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기 때문에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곤란한 감이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주목할 만한 곳으로 Deepmind가 있는 런던, 유럽 스타트업의 메카 베를린과 Spotify가 있는 스톡홀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 독일은 흔히 제조업 강국으로 유명한 지역이나, 최근 베를린에 본사가 있는 푸드테크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의 배달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을 인수한 뉴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작 딜리버리히어로는 본진인 독일 사업을 2018년 매각했습니다.) 이외에도 베를린은 국가와 시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스타트업 업계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도시기도 합니다. 베를린의 스타트업 채용 공고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존재합니다. https://berlinstartupjobs.com/
  • 런던의 경우 Deepmind 이외에도 유럽의 경제적 중심 중 하나라는 강점을 살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의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인 Spotify의 본사가 있으며, 이 외에도 호텔/항공/여행 온라인 예약 서비스인 booking.com(부킹닷컴)의 본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등 잘 알려진 테크/서비스 기업들 중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유럽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직장을 구할 경우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세금 이슈일텐데요,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한국 대비 연봉이 크게 높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율과 물가가 높아 결과적으로 한국 대비 경제적으로 부족한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몇몇 국가들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특정 산업 종사자에 대해 외국인의 세금을 일부 감면해주는 정책이 있어서 눈여겨 볼 만합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경우 고소득 이주자에 대해 이주 후 5년간 약 30%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을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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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시내가 창 밖으로 보이는 Booking.com의 예쁜 회의실. 물론 면접을 보는 동안에는 풍경 같은 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캐나다

Bay Area는 테크 기업들의 밀도만큼이나 살인적으로 높은 집세와 생활비로도 유명한데요, 한없이 높아지는 연봉 경쟁, 불안정한 비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테크 기업들이 캐나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 대비 비자 승인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무엇보다 고학력 고소득 이민자의 경우 빠른 영주권 진행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 많은 지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시애틀에서 차로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캐나다의 밴쿠버가 최근 주목받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시애틀을 본사로 두고 있는 Amazon을 필두로 Asana, Lyft, Segment 등 다양한 테크 기업들이 밴쿠버에서의 인재 채용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머신러닝의 성지 몬트리올, 보스턴/뉴욕과 가까운 토론토 등에서 현지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회사들이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중입니다.

그 외 지역

  •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의 우버인 Grab이 싱가포르를 본사로 두고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GoogleFacebook의 APAC(아시아/태평양) Headquarter가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으며, 금융 관련 업계의 테크 인력 채용도 (퀀트 / 시스템 엔지니어)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 호주: Jira, Bitbucket, Confluence, Trello 등의 협업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Atlassian의 본사와, Google의 호주 오피스가 시드니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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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가 한 눈에 보이는 넷플릭스의 싱가포르 오피스.

디지털 노마드(!)

최근 들어 원격 근무가 조금 더 흔한 업무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진지하게 고려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시차,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 주기적인 이동 등 고려해야할 것은 많으나, 번거로움을 감안하고서라도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 NomadList라는 사이트에서 전 세계의 노마드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알려진 기업들 중에는 GitLab이 전 직원 원격근무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격 근무를 도입하려는 다른 회사들을 위한 리포트를 공개하는 등 원격 근무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소득과 물가 비교하기

생활 물가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습관, 가족 구성, 세금 등 많은 변수에 의해 달라지므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수단을 통해 이주 시 내 가처분소득이 어떻게 변할 지 대강 짐작해두고 그 변화에 맞춰 준비를 해두면 해외 생활의 초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세전 소득(연봉)의 비교는 GitLab에서 제공하는 Compensation Calculator의 Location Factor를 통해 짐작해보았습니다. 적당한 Role을 입력하고 국가와 지역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1.0으로 놓았을 때 각 도시의 Location Factor(연봉 비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20년 5월 기준 유명한 지역들의 Location Factor는 아래와 같습니다.

  • 샌프란시스코: 1.000, 취리히: 0.911, 시애틀: 0.900, 싱가포르: 0.751
  • 시드니: 0.669, 런던: 0.650, 밴쿠버: 0.600, 베를린: 0.600, 서울: 0.500

GitLab의 연봉 계산 기준 지역이 샌프란시스코인 관계로, 서울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을 비교하는 것보다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 연봉의 대소를 가늠하는 쪽이 좀 더 정확할 것입니다. 자료는 실제 현지 채용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른 연봉 현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적당히 감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살펴보시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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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itLab Compensation Calculator

생활 비용(Living Cost)의 경우, 저는 Numbeo라는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사이트 이용자들의 크라우드소싱한 정보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식료품/교통/집세 등 생활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개인의 생활에 맞게 입력하면 각 도시별로 해당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 별 물가 지수나 렌트 지수 등 다양한 수치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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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마트 물가에 힘입어 Living Cost Index에서 Top10으로 도약한 한국. 출처: Numbeo

해당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의류와 식비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해외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의 유튜브나 인터뷰들을 통해 마트 물가가 한국보다 싸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차량이 있지 않는 이상 집세를 제외한 나머지 생활비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4. 해외 기업들의 엔지니어 채용 과정] 으로 이어집니다.